멀고도 가까운 이웃

 

우리는 세상이 화려하고 밝은 곳이라고만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영등포의 도로의 반대쪽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어두운 공간이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暗’인 쪽방촌이 존재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쪽방촌에 방문하여 국수 나눔 봉사를 하고 이곳에 거주하시는 분들을 인터뷰하여 쪽방촌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하여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단체 U.R.I.Y.A는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의 편의를 돕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약품을 지원하기 위해 5월부터 네이버 크라우드 펀딩을 기획해왔습니다. 네이버 크라우드 펀딩이란, 여러 가지 의료 정보 수집 후, 필요한 의료약품들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저희는 의료 정보 수집을 위해 8월 3일, 쪽방촌 국수 나눔 봉사를 기회로 사전조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쪽방도우미 봉사회 대표님의 설명과 함께 저희는 쪽방촌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위 사진들은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쪽방촌의 일부 환경입니다. 건물들은 낡아서 무너질 듯 했고, 건물 내부에 불규칙 적으로 빽빽이 배열된 방들은 매우 작았습니다. 왼쪽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쪽방촌 곳곳의 골목 대부분의 폭은 1m 내외로, 간신히 사람 한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오른쪽 사진과 같이 성인 1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작은 방들이 약 30개 정도 모여 한 건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벽은 얇은 시멘트 또는 목재 합판으로 되어있어 방음이 되지 않으며 창문이 없어 환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심한 악취가 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창문이 있더라도 매우 작아서 빛이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취사 시설과 화장실은 턱없이 부족하였고, 특히 화장실 같은 경우에는 주민들이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건물 내 오래된 간이 화장실을 함께 이용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주민들은 냉방기구와 난방 기구를 설치할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계절이 바뀔 때 마다 힘든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U.R.I.Y.A는 2017년 8월, 다양한 의료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 쪽방촌에 방문하였습니다. 여름이라는 계절의 특성상 당시에는 거주하시는 많은 분들이 벌레 퇴치제, 모기장, 생필품과 같은 것들을 필요로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018년 2월, 우리는 쪽방촌에 거주하시는 분들께 사시사철 필요한 생필품의 범위를 고려하다 ‘생리대’ 지원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쪽방촌에 거주하는 여성의 수는 매우 적었고, 존재하는 소수의 여성들마저도 생리대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장년층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쪽방촌 거주민들의 요구를 토대로 지원 품목을 생리대에서 난방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수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공모전 등에 참여하는 등 끊임없이 쪽방촌의 발전을 위해 일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U.R.I.Y.A의 노력만으로는 쪽방촌이 세상에 드러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노력이 따라야 그들이 세상에 다시금 스며들 수 있을 것입니다.

작성: 숭의여자고등학교 3학년 허정은/ 창원경일여자고등학교 3학년 정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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